지난 5월 사쿠라대전 부도칸 라이브를 보러 일본에 갔을 때 태정낭만당에 들러 사왔던 과자들입니다.
먹을 만 해보이는 건 예전에 다 샀던지라, 뭐라 형용하기 힘든 낯선 인상의 과자들 속에서 도대체 뭘 먹어야 할지 난감할 법도 했지만 다행히(?) 마침 저의 여행가방이 터지기 직전인 상태였기 때문에 별 고민없이 대충 부피가 작은 네종류의 과자를 골라올 수 있었죠.
.......
또 유통기한이 지났습니다.
이번엔 세개씩이나-.-
설마 올해 안에는 먹겠지 하고는 상자 속에 넣어뒀는데, 순식간에 연말이 찾아오는군요;
아니 먹는 걸 샀으면 먹어야 될 텐데 말이죠.
그래서 그냥 먹기로 했습니다(......)
불량식품 뭐 한두번 먹나요. 하핫;
에비타이(えびたい)
사실 에비타이의 정확한 의미는 모르겠습니다.
えび가 새우고 たい는 도미라는 뜻인데, 사전을 보면 '
えびで鯛を釣る(새우로 도미를 낚다)' 라는 문장의 준말 이라고만 나와있습니다.
봉지 뒷면의 원재료를 살펴보면 새우와 도미 엑기스가 포함되어 있다고 하니 대충 저 두가지 맛의 과자를 에비타이라 부르는게 아닌가 추측해 볼 따름입니다.
유통기한이 4개월이나 지나서 그런지 어째 스티로폼을 씹는 기분입니다.
현미 참깨강정(玄米ゴマちゃん)
한국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강정류의 과자입니다.
곡물이 씹히는 느낌도 괜찮고 가장 무난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한번에 다 먹기는 좀 그렇더군요.
이런 과자는 밤중에 티비나 보면서 하나씩 까먹어야 제맛인데..
콩가루 막대기(きな粉棒)
가장 먹기가 꺼려졌던 과자였습니다.
원래 이런류의 제품을 좋아하지 않아서..(그런데 왜 산거지;)
뭔가 정체를 알 수 없는 물컹한 막대기 위에 콩고물이 뿌려져 있습니다.
눈 딱 감고 한입 깨물어 봤더니 역시 그다지 맛있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아주 못 먹을 맛도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유통기한 4개월 지난거란 걸 생각 안한다면요.
막대기 속에는 뭐가 들어있을까요.
끈 사탕(ひも飴)
유일하게 유통기한이 지나지 않았던 끈 사탕입니다.
전 젤리 같은 건 줄 알고 샀는데, 뜯고 보니 딱딱한 사탕이네요.
사탕을 왜 끈에 매달아놨는지 먹기가 꽤나 불편했습니다.
깨물어 먹자니 잘 쪼개지지도 않고, 녹여먹자니 끈을 계속 입에 달고 있어야 하니..
다 먹기 위해서는 인내가 필요합니다.
사탕이 끈으로 고정
마치며..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세번째 시식 역시 실패입니다.
네개 중에 세개가 유통기한이 지나버렸으니 뭐 말 다했죠.
성과라면, 원래 불량식품인 관계로 유통기한은 그다지 의미가 없다 라는 것을 밝혀낸 정도로군요-_-
전 언제쯤 과자들을 하나씩 음미해가며 느긋하게 시식기를 쓸 수 있을까요?
그 소박한(?) 소망을 새해에는 이룰수 있기를 기원해 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I'm Still Al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