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에서 새벽 2시 30분 비행기를 타고 하네다에 도착한 시간은 4시 30분 무렵이었습니다.
아직 여행시즌은 아니었기 때문에 공항 안에 사람은 별로 없었고 입국수속 등도 금방 끝났죠.
도쿄 모노레일 정류장으로 이동해 5시 19분에 출발하는 첫차를 타고 하마마츠쵸로 향했습니다.
하마마츠쵸에서 다시 JR로 갈아탄 뒤 30분 쯤 달려 이케부쿠로에 도착했습니다.
전철역을 나와 세가 GIGO 앞에 도착하자 6시 20분 쯤 되었는데, 입장정리권 배포장소에는 대략 6,70명 정도의 사람들이 4열로 나란히 서있었습니다.
이라던가 앞자리를 얻기 위해 철야를 하는 사람 등 여러가지 문제사례가 제보되면서 결국 추첨제로 변경이 되었죠.
입장권 배포를 기다리는 사람들
안그래도 밤을 새고 온 터라 피곤이 이만저만이 아닌데, 아침의 쌀쌀한 공기 속에 한시간 반 동안 서있는 건 정말 괴로운 일이었습니다.
시간때우기로 가져온 PSP도 별 소용이 없었죠.
인고의 시간이 흐른 뒤 태정낭만당의 스탶들이 나와 배포열을 정리하기 시작했고, 8시가 되어 드디어 맨 앞 열부터 입장권 배포가 시작되었습니다.
배포는 생각보다 질서있고 신속하게 이루어졌는데, 낭만당 점장 히라노씨가 들고 있는 작은 상자에 봉투가 여러개 들어있어서 그 중 하나를 뽑는 식이었습니다.
저도 그 중 하나를 뽑았습니다만..
이 안에 입장권이 들어 있습니다.
이런...
예전부터 뽑기운이 없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내심 앞자리가 나왔으면 하는 마음이었는데, 제가 뽑은 입장권에는 당연하다는 듯이 뒷번호가 찍혀있었습니다.
실망스러운 마음을 감출 수 없었지만 어디까지나 참가에 목적을 두고 있었기 때문에 잊어버리기로 하고 숙소가 있는 신오쿠보로 향했습니다.
신오쿠보 김군의 집에서 한숨 자고 일어나 두시쯤 태정낭만당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이벤트 때문이기도 하겠고, 폐점을 앞두고 있기 때문인지 낭만당 안은 잔뜩 붐비고 있었습니다.
적당히 쇼핑을 마치고 카운터에서 계산을 하는데, 생각한 것보다 적은 금액이 뜨더군요.
지난 2월 9일부터 폐점을 맞아 할인을 실시하고 있었는데, 3월 1일부터 할인율이 50%가 된 것이었습니다.
지금껏 촬영이 금지되어 왔던 태정낭만당과 사쿠라 카페였지만 이 조치도 3월 5일부로 해제되어 기념촬영을 하는 사람들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저 역시 얼마 안있어 다시는 볼 수 없게 될 태정낭만당의 이곳저곳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습니다.
※ 8, 9일에 찍은 태정낭만당 사진들은 추후에 따로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낭만당 안에서 시간을 보내다 5시 30분 쯤 GIGO 밖으로 나왔습니다.
6시가 넘자 이제 토크이벤트 입장을 위한 줄이 만들어지기 시작했죠.
태정낭만당 스탶들의 안내에 따라 입장순서 1번부터 차례로 줄을 서기 시작했고 전 어차피 뒷번호라 끄트머리에서 기다리다 줄에 합류했습니다.
150명이나 되는 인원이 엘레베이터 한대를 이용해 입장해야 했기 때문에 시간은 좀 걸렸지만, 이벤트 시간에 맞춰 입장을 완료할 수 있었습니다.
109번으로 입장한 제 앞은 사람들로 가득했고, 아무리 까치발을 해도 사람들에 가려 이벤트 무대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먼저 입장한 사람들 중에서도 몇몇은 직접 보는 것을 포기하고 후방의 대형 스크린 쪽에 자리를 잡고 있었는데, 저는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계속 앞을 바라보다 이벤트가 시작되고 나서야 체념하고 모니터 쪽으로 몸을 돌렸습니다.
토크이벤트는 히라노씨의 사회로 진행되었고, 히라노씨가 준비해뒀던 질문들과 그 뒤에 이벤트 참석자들이 직접 출연자들에게 질문하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다음은 이벤트 도중 인상깊었던 내용과 멘트들입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에 대해
카나이: 모두와 함께 했던 부도칸 라이브
코지마: 사쿠라대전 3에서 오오가미에게 고백하는 씬. (카나이: 19살이었어요~ 그때)
코지마씨는 메르에게는 정말 오랜 시간동안 신세를 져서 깊은 추억이 남는 캐릭터라고 하셨습니다.
게임상에서 메르는 시를 타이르거나 하는 장면이 많은데, 시역의 성우는 대선배 카나이 미카씨.
어린 나이의 코지마씨에게는 상당한 프레셔였다고.
히로이 오지씨에 대해
카나이: 히로이씨는 술을 안드세요.
그래서 술먹고 하는 하소연도 진지하게 들어주세요.
다음날이 되면 저는 까맣게 잊고 있는데 심각한 얼굴로 다가와서 '어제 얘기 말인데..'
라며 상담해 주려고 하셔서 '제가 어제 뭐라고 했나요???' 당황할 때도 있어요.
좋아하는 캐릭터는?
카나이: 역시 아이리스쨩일까요? 막 껴안아주고 싶어요(웃음)
하지만 쿠미쨩 너무 커요.
아이리스쨩은 작잖아요.
그런데 쿠미쨩은 커요. 생각보다 훨씬 커요(웃음)
의상에 대해
코지마: 미카씨는 오늘도 그렇고 짧은 스커트라던가 자주 입고 다니시는데, 저같은 경우에는
평소에 그런 옷은 전혀 입지 않아요. 외출할 때도 헐렁하게 입는 편인데 그래서인지
'코지마 사치코 임신설' 같은 얘기도 있었어요(웃음)
(단호하게)안했습니다!!(카나이: 아직 결혼도 안했어요~) 결혼도 안했다구요!(웃음)
카나이: (무대 의상에 대해 이야기 하다가)스커트 안에는 블루머를 입긴 했지만요,
이 블루머라는게 또 야시시한거라서..(웃음)
DS판 신작에 대해
코지마 & 카나이: 메르와 시를 동료로 하는게 가능해요.
노력하시면 얻을 수 있어요.
꼭 데리고 다녀 주세요.(웃음)
카나이: 메르는 무지 세요. 막 맨 앞에서 싸워요.
필살기도 있는데, 나폴레옹이라고 고양이 있었잖아요.
그 나폴레옹을 적한테 집어던지는 거 있죠(웃음)
코지마: 플레이하고 있는데 시가 저 멀리 떨어져서 혼자 싸우고 있는 거예요.
그러더니 죽어버렸어요.(웃음)
여기 오신 분들은 전부 게임을 잘하시니까 그런 일 없게 해주세요.(웃음)
(카나이: 죽이지 말아주세요~ㅜㅜ)
그밖에
부도칸 공연 때, 둘이 같이 연습을 하는데 처음에 서로 등지고 시작을 해서 다시 마주보는 타이밍이 됐는데 카나이씨가 없어져 있었다.
돌아보니 카나이씨가 저~ 멀리서 헤메고 있었다는 이야기가.
(스야마 아키오씨에 대해)
'스야마씨는 앞만 바라보는 분이니까요'
'맞아요 꼭 멧돼지처럼요'
(우치다 나오야씨는)
'프리덤'
'우치다씨가 가사를 틀려도 그게 맞는 것처럼 보일 것 같아요'
'연습때는 이런건 못외워~ 라고 투덜대다가도 무대에 나서면 말 그대로 물만난 고기처럼 생기발랄해지셨어요'
질문타임이 끝난 뒤 '花の巴里' 를 관객들과 함께 합창하면서 토크이벤트는 종료되었습니다.
코지마씨는 '2절까지 외우고 계셔서 정말 놀랐어요~' 라고 말씀하시기도.
그리고 9일의 출연자 히로이씨를 잘 부탁드린다는 멘트와 함께 두분 손잡고 퇴장.
정말 게임속 캐릭터같이 사이좋은 두분이었습니다. (서로를 '미카씨' '사치' 라고 호칭)
코지마씨는 실제로는 메르와는 전혀 다른 성격이라고 하셨지만, 오늘 두분의 모습은 영락없는 메르 & 시를 보는 것 같았죠.^o^
이날 토크이벤트에서는 성인 취향의 이야기들이 많았는데, 특히 카나이씨가 그랬습니다.
무대의상에 대한 얘기를 할때도 그렇고, 대담한 멘트들을 거침없이 날려주시더군요.
코지마씨도 최근 'L의 세계' 라는 미 드라마에서 레즈비언 역을 연기하고 있다는 이야기 등, 두분의 색다른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8일의 이벤트 리포트는 여기까지입니다.
기억에 의존해서 쓰다 보니 순서는 뒤죽박죽이고, 멘트 내용도 실제와는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만 대략 기본적인 줄기는 맞추려고 노력하였습니다.
그럼 히로이 오지씨와 함께 한 9일의 리포트도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