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엔 지난 7월 전역한 친구 G군을 만나고 왔었죠.
전부터 만나자 만나자 했었는데 서로 시간이 안나다 보니 9월 말이 되서야 얼굴을 볼 수 있었습니다;
만나는 김에 장소를 마침 79회 코믹월드(이하 코믹) 가 개최 중이던 양재 AT센터로 잡았습니다.
코믹이란 행사에 마지막으로 가본 게 군대가기 전인 2001년이었으니 거진 7년 반 만이로군요;
사실 장소를 꼭 여기로 잡을 필요는 없었는데 그냥 예전에 기억하고 있던 모습과는 어떻게 달라졌는지 한번 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예전에 주로 행사장으로 쓰였던 여의도의 종합전시장(일명 리버;) 가 사라지면서 이제는 주로 양재 AT센터에서 행사가 열리는 듯 한데, 여의도역에서 내리면 바로 찾아갈 수 있었던 리버와는 달리 또 마을버스를 타야 해서 교통은 조금 불편한 편이었습니다. 걸어갈 수도 있긴 한데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덜덜;;
양재 AT센터 건물 앞에 도착하자 코스프레를 한 사람들이 가득한게 갑자기 옛 추억이 막 떠오르더랍니다..
입장료는 4000원이었는데 이왕 온거 한번 들여다보자라는 생각에 한장씩 끊고 들어갔지요.
'설마 지금도 손목에 도장찍어주나?' 라면서 입장을 했는데 정말로 찍더군요-_-
세련되고 깔끔한 건물 외관과는 달리 막상 행사장 안의 칙칙한 조명이 자아내는 답답한 분위기는 리버시절과 크게 다를 바가 없어서 조금 실망했습니다.
행사장 안에서는 막 만화주제가 경진대회? 가 열리고 있었는데, 음향설비도 별로고 무슨노랜지도 모르겠고 해서 별로 흥미가 가지는 않았습니다.
판매전 부스들의 참가 규모는 예전보다는 많이 작아진 듯한 느낌? 대신 퀄리티는 전체적으로 상향화 된 게 느껴지더군요.(그때는 나도 참가한 적 있었으니.. 곤잘레스의 흑역사-_-)
한가지 재밌는? 점이라면 그 호객행위-_- 라고 해야하나.. 부스 홍보 등을 하는 곳이 하나도 없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다들 조용히 그림을 그리거나 게임을 하거나.. 부스 앞에 다가가서 견본을 집어들어도 별 반응이 없었던.. 판매전 참가했을때 키홀더 하나라도 더 팔려고 소리를 꽥꽥 질렀던게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는데 말이죠.(하지만 망했음-.-a)
기념으로 뭐라도 하나 사갈까 하다가 아는게 없어서 결국 관뒀습니다.
그 뒤로는 줄곧 행사장 밖에서 코스프레를 구경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맘에 드는 코스프레도 많았는데 왜이리 소심해졌는지 사진 찍자는 말을 못하겠더군요.. 결국 한장도 못찍었습니다;
도중에 잠깐 코스프레 무대행사를 보러 안에 들어갔었는데 조금 보다가 적응하지 못하고 그냥 나왔습니다..-_-
예전엔 정말 좋아했는데 이런 이벤트... 제가 변한 것인지 환경이 변한 것인지..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슬슬 폐장할 시간이 되어서 돌아왔습니다.
7년 만에 찾은 코믹은 여러가지를 생각나게 해주더군요.
뭔가 그리움과 익숙함.. 낯설음이 뒤섞인 풍경을 바라보는 기분이었습니다. :)
입장을 앞두고.
이젠 손목도 아닌 손등에 쾅..-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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