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러 문의 매력에 대해 열거하자면 끝이 없겠지만, 멋진 악역 캐릭터들의 존재는 이 작품을 빛내는데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들의 존재로 인하여 세일러 문이 더욱 빛날 수 있는 거겠지요.
장대한 스토리 속에 수많은 캐릭터들이 명멸해가는 가운데, 그렇다면 때로는 장렬하고 때로는 가슴 아프기도 한 그들의 죽음을 코믹스 원작과 애니메이션에서는 각기 어떻게 표현하고 있는가ㅡ 그 둘을 비교해 보는 것이 오늘 기획의 모토입니다. 시리즈마다 저마다의 개성을 가진 악역들이 등장하지만 지면 관계상(?) 그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다크 킹덤 사천왕을 통해 비교해 보겠습니다.
먼저 애니메이션부터.
제다이트
맛좀 봐라 낄낄~ 퀸 베릴의 명령으로 은수정을 노리는 다크 킹덤 사천왕의 일인(一人). 세일러 문이 처음으로 상대하게 되는 적입니다. 갖은 책략으로 은수정을 노리나 번번히 세일러 문에게 저지 당하고, 퀸 베릴이 아끼던 요마 테티스까지 잃게 되어 궁지에 몰린 끝에 도쿄 전체를 볼모 삼아 세일러 문에게 최후의 싸움을 걸지만 결국 패배해 되살아날수 없는 영원한 잠의 형벌을 받게 됩니다. 그다지 튀는 일 없이 이렇다 할 활약도 하지 못했지만 그의 최후 만큼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수정 속에 갇혀버린 제다이트.
초반부터 세게 나오는데..
네프라이트
You can see me..?-_-
제다이트가 사라진 뒤 그의 임무를 맡게 된 네프라이트. 제다이트의 방식을 비웃으며 별의 움직임을 통해 타겟을 찾아나섭니다. 스스로에게 굉장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으며 자신의 주군인 퀸 베릴에게 반말을 할 정도로 배짱 있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우사기의 친구 나루를 이용해 세일러 문의 정체를 알아내려 하지만 그런 자신마저 사랑하는 나루에게 감화되어 퀸 베릴에게 반기를 들게 되고, 조이사이트의 부하들로부터 나루를 감싸다 목숨을 잃게 됩니다. 작품 전체를 통틀어서 가장 안타까운 인물 중 한명이 아닌가 싶습니다.
나루를 감싸고
'초콜렛 파르페, 못 먹을 것 같아..'
이 부분 정말 눈물 줄줄 흘리면서 봤습니다.조이사이트
나만 봐~ 아흥♡ 지독한 나르시시스트에 형용할 수 없는 느끼한 말투와 행동으로 세일러 문은 물론 시청자들까지 열받게 했던 조이사이트. 네프라이트를 처치하고 세일러 문 공략의 첨병에 서게 됩니다. 쿤차이트와의 연계로 무지개 수정을 빼앗는 등, 상당한 성과를 올리지만 퀸 베릴의 명령을 무시하고 엔디 미온을 죽이려 한 행위를 발각당해 그녀에게 제거되고 맙니다. 죽기 직전 '예쁘게 죽고 싶어요..' 라는 등, 끝까지 느끼했던 인물이지만 정말 끈질기게 세일러 문을 괴롭혔던 그의 투지는 높이 사줄 만 합니다. 사랑하는(?) 쿤차이트의 품에서 죽음을 맞이했으니 그도 행복했을 테지요.
먼지나도록(?) 얻어맞은 조이사이트.
얼씨구
이렇게 죽을 수만 있다면 저도 장수의 미련을 버리겠습니다.쿤차이트
형 화났다. 마지막 사천왕. 사랑하는(?) 조이사이트를 잃은 슬픔을 딛고-_- 은수정을 빼앗기 위해 나서게 되며, 압도적인 힘으로 세일러 문을 궁지에 몰아넣는 강력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최후에 세일러 문의 문 힐링 에스컬레이션 공격을 받지만 정화를 거부하고 자신의 무기로 마치 자살하듯이 죽음을 맞이합니다. 최후에 등장한 사천왕 답게 예사롭지 않은 카리스마를 발산했으며, 무인다운 최후가 어떤 것인지 보여준 인물입니다.
크윽
'조이사이트! 날 네 영혼이 떠도는 세계로 이끌어 줘!'
남자의 마지막 그럼 타케우치 나오코씨의 코믹스 원작은 어떠할까요? 원작에서 이들은 어떠한 최후를 맞게 되는지 살펴 보았습니다.
제다이트
타 죽습니다.네프라이트
번개 맞아 죽습니다.조이사이트
잘려 죽습니다.쿤차이트
녹아(?) 죽습니다. 원작의 스토리 전개는 상당히 스피디합니다. 비단 다크 킹덤 사천왕 뿐만 아니라, 그 후에 등장하는 간부급 적들도 저렇게 거의 등장과 함께 죽어나가며 휙휙 다음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따라서 원작의 악역들에게는 애니메이션 처럼 '뽀대나는' 최후가 주어질 여유가 없습니다. 이런 빠른 전개는 애니메이션에서는 볼 수 없는 또 다른 재미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