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월 태정낭만당 폐점 이벤트 때 사왔던 과자들입니다.
이전까지 먹어보지 못했던 것만 골라서 다 집어 왔었죠.
사실 마지막으로 고르게 됐다는 것은 바꿔 말하면 그 전까지는 별로 먹고 싶지 않았다는 의미일 수도 있지만 이젠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까요.
이제 신경쓰지 말죠.
후가시(ふがし)
한자로는 麸菓子라고 씁니다.
麸는 밀기울이라는 뜻인데요. '밀가루에서 얻어지는 글루텐으로 만든 식품' 이라는 의미도 있죠.
대충 밀가루로 만든 과자 정도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시식기 3에서 에비타이를 스티로폼 같다고 한 적이 있는데 이 후가시야말로 진정한 스티로폼이라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처음 입에 물때-설탕을 한 숟갈 퍼먹는 듯한-위화감만 견뎌내면 그런대로 먹을 만 합니다.
딱딱하지도 그렇다고 말랑말랑하지도 않은 감촉은 적응하기 힘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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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로보(クロボー)
역시 한자로는 黒棒(흑봉-_-;) 이 됩니다.
같은 회사에(주식회사 油屋) 비슷한 종류의 과자라 그런지 후가시하고 맛이 비슷합니다.
둘다 너무 답니다-.-
당뇨병 치료 보조제가 아닌지 의심이 가는 과자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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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구슬 라이스(でか玉ライス)
튀밥입니다.
튀밥을 둥글게 뭉쳐서 구슬 모양으로 만들었네요.
설탕과 물엿이 들어가 일반적인 튀밥보다는 단 맛이 강합니다.
하지만 위 두 당뇨병 보조제처럼 과하지는 않고 딱 적절한 수준입니다.
양도 많고 한입 물면 입안에 풍성하게 씹히는 기분이 굉장히 만족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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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가리(とんがり)
'とんがり' 란 뾰족한 것 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한국말로 옮기면 '뾰족이' 정도 되려나?
꼬깔콘 같이 생겼지만 안에 쇼트닝이 채워져 있죠.
맛은 뭐.. 후가시, 쿠로보랑 비슷합니다. 타이쇼 시대엔 단맛이 유행했었나..-_-a
아 그리고 이게 유통기한 7개월 지난 거였는데요, 아무 일도 없었습니다.
내성이 생겨버린 듯;
안은 이런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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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스 네리아메(ミックスねり飴)
돌아온 물엿, 믹스 네리아메..
전에 팔던 것과는 모양을 달리해서 나와 있었습니다.
형태나마 사탕 같았던 지난 번과는 다르게 그냥 봉지랑 젓가락만 덜렁 들어있는게 알아서 짜먹으라는 건가..
잔뜩 경계를 하고 하나씩 먹어봤는데 기억과는 달리 생각보다 못먹을 맛은 아니더군요.
역시 모르고 먹는 것과 알고 먹는 건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그래봤자 물엿이지만.
이렇게 먹으라는 검미?
마치며
4년 전에 태정낭만당에서 도너츠와 엿을 사면서 이 이상한 과자들과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만..
이렇게 시식기까지 시리즈로 쓰게 될 거라고는 생각 못했습니다;
대충 제가 처음 낭만당에 발을 들여놓은 이후로 팔던 과자들은 거의 다 먹어 본 것 같네요.
개중에는 이게 정녕 인간이 먹는 것인가 싶은 것들도 있었고, 유통기한의 한계를 시험하며 생사를 넘나들기도 했지만(거짓말), 다른 감정은 둘째치고 이제는 다시 맛 볼 수 없는 것들이 되어 버렸다는 생각에 섭섭한 마음부터 듭니다.(시중에서도 비슷한 제품들은 팔고 있겠지만요)
과자 하나 가지고 별 호들갑을 다 떠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딱 그정도가 제 수준입니다.
뭐 지나간 시간을 돌릴 수는 없어도 이렇게 사진으로나마 남겨두었으니 추억은 사라지지 않겠지요.
그것만으로도 나름 의미는 있지 않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