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입니다.
2년전 용감하게 시내로 나섰다가 수많은 커플들의 범죄(염장) 행각에 치명적인 대미지를 입고 드러누운 기억이 있는 저이기 때문에, 올해는 나홀로 집에서 나홀로 집에나 보며 크리스마스를 즐기기로 했습니다
..만.
마약과 술에 젖어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맥컬리 컬킨의 심정을 헤아리기라도 한건지 크리스마스 방송 편성표에서 나홀로 집에는 사라져 있던 것입니다.(더럽게 재미없던 3편은 시리즈에서 제외합시다)
그렇다고 저까지 이대로 우울한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싶진 않았기 때문에 노래라도 듣기로 했습니다. 크리스마스엔 역시 캐롤이 최고죠!

음반샾의 크리스마스 캐롤 코너에 가보면 별의별 음반이 다 있습니다. 가수부터 어린이 합창단, 심지어 탤런트나 코미디언의 이름도 보입니다. 캐롤을 들으면서 표절여부를 조사한다던가 음악적 완성도를 따지는 사람은 없을 것이기에 이들에게 이 이상 매력적인 아이템은 없을 듯 합니다. (요즘에는 불황 때문에 그것도 쉽지 않은 듯 합니다만)
그것은 애니메이션 쪽에서도 해당하는 얘기라서, 이 맘때만 되면 'Christmas 어쩌구저쩌구~' 라는 부제를 단 음반들이 곧잘 보이곤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세일러문도 예외는 아니군요.
미소녀전사 세일러문 SuperS Christmas For You
1995년 12월에 발매된 앨범입니다. 赤鼻のトナカイ(루돌프 사슴코), おめでとう クリスマス(We wish you a merry christmas) 등의 우리에게도 친숙한 캐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오리지널 곡이라던가 편곡된 곡도 많은 최근의 캐롤에 비하면 원곡의 느낌에서 그다지 벗어나지 않은 차분한 분위기의 음반입니다.
이 음반이 즐거운 이유는 곡 배분이 정말 적절하게 이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신나는 곡은 우사기가, 조용한 곡은 마코토가, 활기찬 곡은 미나코(♡♥)가.. 라는 식으로, 각 캐릭터들의 이미지에 어우러져 자칫 심심해 질 수 있는 음반에 흥을 돋궈 줍니다.
노래 중간중간 삽입되어 있는 캐릭터들의 코멘트도 놓쳐서는 안됩니다.(우사기는 먹는 것, 미나코는 남자친구 이야기 등..^^)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당당히 재킷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치비우사는 앨범 내에서 단 한 곡도 부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미소녀전사 세일러문 세일러 스타즈 Merry Christmas!
약 1년 뒤인 1996년 11월에 발매되었습니다. 한 작품에서 크리스마스 앨범이 두개나 나온다는 것은 이례적인데, 그것은 5년동안 200화에 걸쳐 방영된 세일러문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음반에 대해서 얘기를 하자면, 일단 수록되어 있는 11곡 중 5곡을 전 앨범에서 중간의 코멘트만 바꿔 그대로 집어넣는 만행이 저질러져 있습니다. 이왕 같은 곡을 넣더라도 서로 역할만 조금 바꿔봤어도 좋았을 텐데요.. 그나마 나머지 6곡이 오리지널 곡인 セ-ラ-ム-ン クリスマス(세일러문 크리스마스) 등을 포함, 색다른 노래들로 채워져 있다는 건 좋군요. 그 중 토미자와 미치에씨(레이)는 조지 마이클의 Last Christmas를 부르셨는데.. 토미자와씨의 환상적인 발음을 들을 수 있습니다^^;
치비우사와 마찬가지로 쓰리 라이츠와 치비치비는 입도 벙긋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