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e and Learn2006/03/19 04:08

 3월 4일, 서울 명동에 국내 최초의 메이드 카페 'amuamu' 가 문을 열었습니다. 이 곳을 바라보는 시선은 사람마다 제각각입니다만, 메이드 카페라면 일본에 갔을 때도 얼핏 보기만 하고 차마 들어갈 엄두는 내지 못했던 저는 '지금이 기회다!' 를 외치며 친구 G군을 꼬드겨 함께 찾아가 보았습니다.

 안그래도 길을 잘 헤메는데 찾기 어렵다.. 라는 말을 어딘가에서 들었기 때문에 내심 걱정했는데, 사이트에 소개되어있는 약도대로 따라가니 금방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간판이 작고 눈에 잘 띄질 않아서 눈 앞에 두고 못찾는 경우도 있을 것 같긴 했습니다.

 카페에 들어서니 메이드복을 입은 여점원들이 '다녀오셨어요 주인님~' 이라고 인사를 하며 맞이했습니다. 익숙치 않은 광경이었지만, 이미 각오는 하고 온지라 메이드분들의 안내를 받아 자리에 앉았습니다. 개장 초기에 지적받았다던 썰렁한 인테리어는 아직 개선되지 않아 장식없이 온통 하얀색 천지였습니다. 중앙에는 가챠폰 몇개가 놓여져 있었고, 한쪽 벽에서는 제목을 알 수 없는 애니메이션이 상영 중이었습니다. (투하트 2 였던가?)

 저희를 안내한 메이드분이 프린트로 인쇄한 듯한 종이 한장을 건네주었습니다. 엉 뭐지? 하고 받아보니 메뉴판이로군요-_- 코팅조차 되어있지 않아 구깃구깃한 메뉴판이라니. 저희는 잠시 탄식한 뒤 메뉴를 살펴보았습니다. 본래는 여기서 저녁을 먹을 계획이었습니다만 오므라이스 9000원, 스파게티 9000원이라는 문구를 발견하고는 얌전히 커피나 마시기로 했습니다.

 커피를 마시며 한참 시간을 보내던 저희는 이왕 오게 된거 메이드 분들과 사진이나 한장 찍기로 했습니다. 사진 서비스를 요청하니 같이 찍고 싶은 메이드를 지명해 달라고 합니다. 저희는 잠시동안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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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색한 침묵의 시간 뒤 어렵사리 두 명을 지명하고 카페 구석으로 자리를 옮겨 사진을 찍었습니다. 원하는 포즈가 있냐고 물어보길래 '승리의 포즈' 를 취해달라고도 하고 싶었지만, 결국 서당 훈장님 같은 어정쩡한 자세로 사진을 찍고 말았습니다.-_-

 계산을 하면서 메뉴는 더 이상 추가되지 않느냐고 물어보았더니, '추가될 것 같아요' 라는 애매한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이것저것 궁금한 건 많았지만 오늘은 이만 돌아가기로 하고 메세지가 적힌 영수증을 받아든 뒤 카페를 나왔습니다.

 뻘쭘하게 앉아서 테이블과 대화하다 돌아가게 되는 것 아닌가 했던 우려와는 달리, 찾아오는 사람들도 의외로 많았고, 분위기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메이드 복장과 주인님 등의 호칭을 제외하면 일반 카페와 크게 다를 것도 없었습니다. 물론 인테리어라던가 음식의 퀄리티 등은 크게 개선이 필요할 것 같지만요. 지금이야 개장 초기이고, 저같이 호기심에서 찾아오는 사람들도 있을테지만 그 특수가 언제까지나 지속되지는 않을 거라는 건 그분들이 더 잘 알고 계시겠죠. 여러가지 미흡한 점도 있었지만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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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NZALE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