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2005/04/02 00:15

 드디어 즐거웠던 시간들은 지나가고 돌아가는 날이 왔다. 아침 일찍 짐을 정리해 공항으로 향했다.
비행기 시간까지는 아직 남아있었지만 그래도 조금 여유있게 가두는 편이 좋을 것 같았다.

 아니나다를까 나는 이날도 헤메기 시작했다. 공항으로 가는 케이세이선을 찾지 못해 허둥대다가
간신히 열차를 탔지만 종착지가 나리타가 아니었던 것이다. 뜨악하며 다음 역에서 내렸지만 또
하필이면 그곳이 열차가 뜸하게 오는 역이었다. 한참을 안절부절 못하며 서있다 올바른 방향의
열차를 탈 수 있었다. 이제 쭉 나리타까지 가면 된다.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고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일어나기 시작했다. 도착한 곳은 나리타 2터미널.
종점인 1터미널까지는 한 정거장이 남아있었지만 나처럼 여행가방을 든 사람들이 줄줄이 내리는
모습을 보니 '여기인가보다' 하고 그들을 따라 내렸다.

 그런데 공항 내를 빙 둘러봐도 내가 타야 할 대한항공은 보이지 않았다. 비행기 출발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이모양이니 불안해 미칠 지경이었다. 그리고 그때서야 나리타 1터미널에서 내려야
했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이제는 어떻게든 시간내에 1터미널까지 가야했다.

 여행중에야 시간이 걸려도 헤메다 보면 길이 나왔지만, 이제는 시간을 맞추지 못하면 집에 못가는
것이다. 여기저기 두리번거리다 다행히 공항내의 셔틀버스를 잡아타고 1터미널로 향했다. 이런저런
수속과 검색등을 모두 마치고 비행기에 탑승한 시간은 이륙 2분 전...

 자리에 앉아 탑승 직전에 산 음료수를 마시며 한숨 돌렸다. 여행 내내 흐리고 비가왔던 하늘은 날
비웃기라도하듯 구름한점 없이 맑았다. 이젠 뭐 상관없지.
이윽고 비행기는 출발했고 눈앞에는 지난 일주일이 꿈결처럼 떠올랐다.

 고생 많았다... 진짜..-_-





이륙 2분 남기고 샀던 아쿠에리어스. 코비의 표정이 당시 내 심정을 대변해 주는 듯 하다.

Posted by GONZALE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