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챠폰外2005/05/29 03:32




 약 5년전 겨울, 저는 하릴없이 용산을 배회하고 있었습니다.
매장마다 신작들의 영상과 '학생 뭐찾아~' 를 외치는 소리로 들썩거렸지만 가지고 있는 기종이라고는 이미 사장되버린 새턴뿐이었던 저에게 그런 것들이 와닫을리 없었습니다.

 '뭐 좀 신나는 거 없나.. 어억!'

 심드렁한 기분이 되어 한 피규어 매장을 지나치던 중 전 두 눈이 번쩍 뜨였습니다.
아무도 쳐다보지 않을 것 같은 매장 구석에 리 코란의 피규어가 놓여있었던 것입니다.
지금이야 사쿠라대전의 모든 캐릭터들을 다 좋아하지만, 당시 코란의 매력에 푹 빠져있던 제가 이걸 놓칠 수는 없었습니다.

Holy: 아줌마 이거 얼마예요?

주인 아주머니: 어 란마? 6만원이야.

Holy: -_-

 코란을 란마로 불러주시는 아주머니의 센스에도 놀랐지만, 6만원이라는 강력한 가격에 저는 결국 뒤돌아서고 말았습니다.

 다음 해 저는 군에 입대했고, 정신없는 군생활 속에서 이 일에 대해서는 까맣게 잊은채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시간이 흘러 민간인이 된 해의 겨울.
우연찮게 용산을 찾은 저는 무심코 그 피규어 가게에 들렀습니다.

 코란은 3년전 그자리에 그대로 있었습니다. 먼지를 수북히 뒤집어쓰고서는.

Holy: 아줌마 이거 얼마예요?

주인 아주머니: 어 란마? 3만 2천원만 줘.

Holy: ^^;

 아주머니의 센스는 여전했습니다만, 이 인기없는 친구의 가격은 크게 다운되어 있었습니다.
CharaDoll Selection 리 코란은 이렇게 해서 제 품에 들어왔습니다.



각선미는 느끼기 힘들다.



뒷모습.



사진발 잘 받는 각도.



안경 벗은 모습이 더 나은듯?



치비로보가 같이 들어있다.
Posted by GONZALE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