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kura Taisen/Game2006/07/16 03:31

 이제와서 웬 뒷북이냐고 하실 지 모르겠습니다만, 막 사쿠라대전 V를 클리어했습니다.
사실 이 게임에 여러가지로 실망한지라, 6화를 마친 뒤 몇달 간 접어둔 상태였거든요. 그래도 끝은 보아야겠다는 생각에 어제 하루종일 플스를 붙들고 엔딩까지 진행했습니다.

 뭐 재미있게 즐기신 분들도 많고, 저 역시 실망한 것과는 별개로 게임 자체는 괜찮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굳이 이것저것 트집잡지는 않겠습니다. 하지만 이거 한가지만은 꼭 집고 넘어가고 싶군요.

海はいいな~

 사쿠라대전 V에는 반가운 얼굴이 등장합니다. 2편에 첫 등장해서 엄청난 인기를 얻었던 츠키구미 대장 카야마 유이치 말이죠. 안그래도 새로운 무대다 뭐다 해서 게임 분위기가 싹 바뀌고 주인공 오오가미마저 교체된 상황에서, 전작과의 유일한 연결고리가 되어 줄 카야마를 저는 꽤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여~ 바다는 좋구나~


 하지만 엔딩을 보고 난 뒤 제 입에서 나온 한마디는.

 

'왜 나왔냐....'



 1화에서 곤경에 빠진 신지로 앞에 나타난 것까지는 좋았습니다만.. 그 뒤 그는 게임 내내 그저 골목 구석에 위치한 상점에 죽치고 있다가 가끔씩 서니사이드 따까리나 하는 개그 캐릭터가 되어 있었습니다.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카야마는 이런식으로 활용되어서는 안되는 캐릭터입니다. 그는 겉보기엔 유머러스할지 몰라도 주인공이 고민에 빠졌을 때 뼈있는 한마디를 던질 수 있으며, 핀치의 순간 어김없이 나타나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주는 존재여야 합니다.

 그런데 사쿠라대전 V에서 카야마의 캐릭터는 이 중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한채 낭비되고 있습니다. V에서 그가 보여주는 모습은 카를로스나 도치모같은 고만고만한 서브캐릭터들보다 나을게 없습니다. 도대체 미국엔 뭐하러 갔죠? 친구인 오오가미 사령에게 땡보직으로 돌려달라고 하기라도 한 걸까요?

 제작진 측에서는 나름대로 올드팬들에게의 팬서비스 차원에서 전작의 인기 캐릭터를 등장시킨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글쎄요, 이런 걸 바란 건 아닌데 말이죠.. 카야마라는 더없이 매력적인 캐릭터를 그냥 버린 셈이니까요. 이래서는 안나오는것만 못하군요.


 사쿠라대전 V가 발매될 당시 총 8화 구성이란 소식에 '이건 좀 짧지 않나..' 싶기도 했는데, 이제는 더 길지 않았던게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입니다. 1화부터 빠지지 않고 등장해서, 만날때마다 실없는 소리나 해대는 카야마를 보는 것은 8화만으로도 괴롭거든요.




당신의 역할은 여기서 촛불시위나 하는게 아니라고..
Posted by GONZALEZ